남친/여친이 말하는 “시간 좀 갖자”의 의미

“시간 좀 갖자”라는 말, 연애 중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거나 고민했을 표현일 겁니다. 하지만 이 말의 진짜 의미는 상대의 성격과 상황에 따라 너무도 다릅니다. 단순한 휴식일 수도 있고, 이별을 위한 포석일 수도 있으니까요. 이번엔 남자친구일 때와 여자친구일 때 각각 이 말을 했을 때의 심리와 속마음을 정리해 보았습니다.
남자친구가 “시간 좀 갖자”라고 말할 때
감정 과부하, 회피적 태도일 가능성
남자친구가 이 말을 꺼낼 땐 보통 감정이 꽉 차서 더는 감당하기 힘들다고 느낄 때입니다. 특히 갈등이 반복되었거나, 본인의 말이 전혀 전달되지 않는다고 느낄 때 “그냥 잠깐 거리를 두고 싶다”는 말로 나옵니다. 감정 소모를 피하려는 회피 심리가 반영된 것일 수 있습니다.
정리할 시간, 하지만 마음은 떠났을 수도
남자들은 의외로 “정리 시간”이 필요할 때 이 말을 꺼내는 경우가 많습니다. 특히 이미 마음이 많이 식어버렸거나, 다른 관계에 대한 고민이 생겼을 때 “시간 갖자”는 말을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. 실제로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, 연인 사이에서 남성의 약 62%가 ‘시간 갖자는 말 이후 자연스럽게 이별로 이어진 적이 있다’고 답했습니다.
복귀를 위한 숨 고르기
단, 모든 “시간 좀 갖자”가 이별은 아닙니다. 다툼 이후 감정을 가라앉히고, 다시 생각해보기 위한 진심어린 ‘쿨다운 타임’일 수도 있습니다. 이 경우, 며칠 내로 먼저 연락을 하거나 미안하다는 말을 꺼내는 경향이 큽니다. 이런 경우엔 되려 관계가 더 성숙해지는 전환점이 되기도 합니다.
여자친구가 “시간 좀 갖자”라고 말할 때
감정 정리의 요청
여자친구가 이 말을 꺼냈다면 대부분은 정말 ‘정리할 시간’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.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에서 계속 만나면 본인의 감정까지 다 망가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됩니다. 즉, ‘지금은 내 감정부터 추슬러야 해’라는 무언의 신호입니다.
사실상 이별 통보일 수 있음
여성은 보통 이별을 마음에 준비한 뒤 말로 꺼내는 경향이 강합니다. ‘시간을 갖자’는 말은 실제로는 이미 이별을 어느 정도 정한 상태에서 충격을 줄이기 위해 던지는 ‘완충 문장’인 경우가 많습니다. 서울여대 심리학과 연구팀의 발표에 따르면, 여성이 이별 전 사용하는 완곡한 표현 중 1위가 “우리 잠깐 거리 두자”였습니다.
마음의 여유를 찾고 싶은 진심일 수도
반대로 일이 너무 많거나 가족 문제 등 연애 외적인 이슈가 클 때도 여자친구는 이런 말을 합니다. ‘지금 이 연애에 집중할 여유가 없어’라는 메시지일 수 있고, 이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면 다시 관계를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기도 합니다.
정리해보자면,
“시간 좀 갖자”는 문장은 절대 가볍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말입니다.
남자친구일 경우 회피 혹은 정리를 위한 시간일 가능성이 크고, 여자친구일 경우에는 이미 어느 정도 결정을 내려놓은 상태일 수 있습니다.
하지만 모든 상황은 맥락에 따라 달라집니다.
최근 다툼이 있었는지, 평소에 대화를 어떻게 했는지, 상대가 원래 표현을 많이 하는 사람인지 등을 함께 고려해야 이 말의 진짜 의미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.
이 말 한마디에 급하게 결론을 내기보다는, 상대방의 속마음을 차분히 들여다보는 노력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.
혹시 지금 “시간 좀 갖자”는 말을 들은 상태라면, 상대방의 말보다 그 이전의 행동과 표정을 떠올려보시길 바랍니다. 거기서 진짜 대답이 나올 수도 있으니까요.